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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과학[2-2]/[2-2]철학의이해

2014년도 [철학의 이해] 인터넷 보충학습

by boolean 201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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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철학의 이해] 인터넷 보충학습

 

<안내>

2014년도 [철학의 이해] <인터넷 보충학습>은 작년까지 제공한 <인터넷 보충학습자료>에서 학생들의 학습 편의를 위해 내용도 줄이고 밑줄 친 부분도 일부 변경한 자료이다. 기말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서 꼭 봐야할 자료이다. 내용 중 밑줄 친 부분이 중간시험 및 기말시험에서 괄호넣기 형식으로 출제될 부분이다. 예제만 보면 밑줄 친 부분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반드시 교재학습 및 방송강의 시청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년 자료와 다르다는 점 유념해야 한다.

 

<서론 예제 예시>

3. 철학의 고대 그리스적 어원 philosophia의 뜻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8. 존재, 사유, 진리, 이성, 행복, 선과 악, 인간성, 세계, 영혼, 욕망, 가치 있는 삶이라는 주제들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개별과학적인 탐구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것들을 포괄하면서 동시에 넘어서는 철학고유의 중심적인 주제로 변함없이 여겨지고 있다.

 

<기말시험 문제 예시> * 중간시험 괄호넣기 문제는 주관식

* 다음 문제의 괄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

1. 철학의 고대 그리스적 어원 philosophia의 뜻은 ( )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 지혜에 대한 사랑

신에 대한 사랑 운명에 대한 사랑

정답 :

 

2. 아래 괄호에 들어갈 말로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라는 주제들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개별과학적인 탐구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것들을 포괄하면서 동시에 넘어서는 철학고유의 중심적인 주제로 변함없이 여겨지고 있다.

존재, 사유 진리, 이성 선과 악, 가치 있는 삶 기후와 생태

정답 :

 

서론 - 철학이란 무엇인가?

 

1. 철학과 일상

1.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중요한 문제를 직면하면서 우리의 생각이 처음과 비교하여 보다 포괄적인 관점으로, 보다 종합적이고 추상적인 관점으로 더욱 깊고 넓게 발전하는 것을 경험한다.

 

2. 철학과 학문

2. 인간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문제를 신적 존재와 같이 완전무결하게 해결해 낼 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해서 동물적 존재와도 같이 단지 본능적 적응 구조 속에다 내맡겨 버릴 수도 없는 중간적 존재이다.

3. 철학의 고대 그리스적 어원 philosophia의 뜻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4. 개별과학들 간의 갈등 내지 차이들은 인간 삶의 보존과 향상을 위한 또 다른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3. 철학의 문제 영역

5. 철학의 위상은 개별과학과 관련하여 생각한다면 개별과학들의 성과·전제·방법·목적 등에 대한 총체적이고도 근본적인 비판이다.

6. 철학이 개별과학을 총체적으로 문제 삼는다 할 때, 그것은 이미 개별과학의 산술적 종합이 아닌 개별과학 일반의 성격 ·전제 ·방법 ·가치 등을 근본적인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따져 묻는다는 것을 뜻한다.

7. 철학은 존재 세계 ·대상 일반에 대한 근원적·반성적 고찰로서의 존재론(ontology), 지식의 근거와 방법 일반에 대한 근원적 ·반성적 고찰로서의 인식론(epistemology), 인간 삶의 목척 및 가치 일반에 대한 근원적 ·반성적 고찰로서의 가치론(axiology)이라는 분과 영역을 갖는다. 아 밖에 인간의 지적 사고 일반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의 형식적 절차와 규범에 대한 고찰로서의 논리학(logics) 또한 철학의 한 영역으로 추가할 수 있겠다.

8. 존재, 사유, 진리, 이성, 행복, 선과 악, 인간성, 세계, 영혼, 욕망, 가치 있는 삶이라는 주제들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개별과학적인 탐구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것들을 포괄하면서 동시에 넘어서는 철학고유의 중심적인 주제로 변함없이 여겨지고 있다.

9. 현대 영미 분석철학의 태두 러셀(B. Russell)철학은 제 과학의 기본 개념을 명확하게 하며 상이한 제 과학을 종합하여 세계에 대한 하나의 종합적 견지를 가지는 지식이라고 말했다.

10. 분트(W. Wundt) 또한 철학은 특수과학에서 얻은 인식을 모순 없는 체계로 통일해 과학에서 사용되는 인식 일반의 방법과 그 가정을 그 원리에 귀속시킬 수 있는 보편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4. 철학의 총체성과 형이상학적 지향

11. 형이상학은 철학이 종국적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는 이성척 사유의 극한에서 성립하는 것이자, 그러한 지적 갈구의 극한조차 넘어서고자 하는 마르지 않는 사색의 원천이자 기반이다.

 

5. 철학과 종교

12. 종교적 진리는 이성이 좌초하고 합리성이 두절된 지점에서 지정의(知情意)를 총망라한 저 이성 너머로의 총체적 비약, 이른바 믿음 또는 깨달음을 통해서 얻어지는 진리이다.

 

6. 철학의 비판적 성격

13. 비판적 인식이란 단순히 사물과 사태를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냉철하게 지적으로 따져 묻는 것을 의미한다.

14. 철학은 학문의 차원에서건 삶의 지혜의 차원에서건 확실성을 향한 비약이라기에는 불확실성에 대한 줄기찬 대결이자 끝없이 되묻고 되묻는 반성적 비판 그리고 형성의 작업인 것이다.

15. 슐리크(M. Schuck)항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철학자가 하는 일의 특정이라고까지 말한다.

16. 야스퍼스(K. Jaspers)는 철학이란 언제나 위에 있는 것(Sein auf dem Wege)’이라고 말한다. 11

17. 실러(F. Schiller) 또한 영원히 만족할 만한 철학 체계는 없다 하더라도 철학적 욕구는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18. 철학사란 시대의 문제를 그 시대의 조건에서 그 시대의 지성들이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고통스럽게 육박하여 이루어 낸 살아 있는 그림들이 진열된 지성의 회랑(回廊)’인 것이다.

 

7. 철학의 가치

19. 우리는 철학과 만남으로써 나의 문제에 대안이 될 수 있는 합리적이며 유용한 선택지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리고 철학은 사고, 감정, 행위를 의미있게 종합, 통일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으므로 그것을 통해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태도와 균형감각을 갖출 수 있게 한다.

20.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자기성찰이 없는 삶은 사람으로서 살 가치가 없는 삶이다.”

 

 

1, 1장 문화 산업과 영화

 

1.1 대중 문화는 저질일까?

1. 20세기 자본주의는 군사, 정치, 외교를 통해 식민지를 지배함으로써 외국 시장을 확보하는 제국주의 팽창 정책2차 세계 대전을 끝으로 한계에 이르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문화를 상업화했다.

 

2. 대중 문화의 두 얼굴

2.1 대중 매체의 순기능과 역기능

2. 현대인은 누구나 라디오, 영화, TV 등 대중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정보와 지식의 계층간 격차가 줄었다. 이는 문화를 수용할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한다는 면에서 민주적 발전이다. 그러나 대중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똑같은 것이기 때문에 대중 매체의 보급은 현대인의 개성과 취미를 획일적으로 조정하고 통제할 가능성도 낳았다.

3. 대중 매체는 정치 사안에 대해 공정하게 보도하고 정치 공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대중의 건전한 비판 의식을 창출하고 관료제의 병폐를 치유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대중 매체는 정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특정 정파의 견해만을 교묘하게 대변하고 대중의 여론을 호도함으로써 민주 정치 질서를 왜곡할 수도 있고, 대중의 눈길을 오락, 스포츠 등에만 끌어들여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할 수 있다.

4. 대중 매체는 교양과 교육 외에 오락을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대중 매체가 제공하는 오락이 성, 폭력 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대중 매체는 건전한 여가 생활을 누리는 데 역행하고 오히려 일탈 행동을 부추길 수도 있다.

 

2.2 문화 산업에 대한 찬반론

5. 문화 산업은 영화와 대중음악처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로 쉽게 팔릴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한다.

6. 문화의 다원화와 민주화는 과거의 고급문화 편향, 문화 엘리트주의, 문화의 국가적, 민족적 폐쇄성을 극복하는 데 이바지한다.

7. 문화 산업이 발전하면 새로운 문화 상품과 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생산자의 상상력, 추리력 등이 강한 자극을 받는다. 또 이런 문화 상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새로운 욕망과 감수성이 자극받을 수 있다. 이는 결국 인간의 체험과 지식의 영역을 넓히는 인간의 확장에 기여한다.

8. 서방 선진국의 초국가 문화 기업이 주장하는 전 지구적 문화 산업의 확장은 문화의 다원화와 민주화라는 명분 아래 민족 고유의 문화를 말살하고 문화 제국주의를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2.3 스타일을 찾아서

9. 프랑스 철학자 르페브르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이 스타일을 잃어버렸다고 진단하고 스타일을 되찾자고 호소한다. 스타일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장치다.

10. 현대 사회에서 소비는 광고와 직결되어 있다. 광고는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창출한다. 광고를 보고상품을 사는 사람은 품질이 아니라 상상한 이미지를 소비한다.

11. 르페브르는 스타일을 되찾으려면 지루하게 되풀이되는 일상생활을 극복하려는 꿈을 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을 떠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똑같은 일상생활에 새롭고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꿈을 꾸어야 한다. 그럴 경우 남들과 개성 있게 어울릴 수 있는 자기 스타일이 기다리고 있다.

 

3. 영화를 이해하는 두 가지 시선

3.1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영화 이해

12.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영화가 현실의 연장이라고 본다. 영화는 일상적인 감수성의 세계를 재현하기 때문이다.

13.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에 따르면 영화는 관객의 사고력을 마비한다.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이미지들과 줄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민첩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상상하고 사색할 여지는 없다.

14.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에 따르면 문화 산업의 속성은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다. 문화 산업은 대중에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이 약속의 이행을 끝없이 연장한다. 문화 산업이 약속하는 낙원은 똑같은 일상생활이며 일탈이나 탈출은 처음부터 일상생활로 되돌아오게 설계되어 있다.

 

3.2 벤야민의 영화 이해

15. 벤야민은 영화가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을 바꾼다고 말한다. 영화가 새로 불러일으키는 감상 방법은 정신분산이고 촉각수용이다. 긴장된 주의가 아니라 익숙함을 통한 감상이 촉각 수용이다. 또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분산한 사람도 익숙해질 수 있다.

16. 벤야민은 제의 가치의 수용, 감상과 비평이 분리된 수용 태도, 정신을 집중한 관조 태도가 보수적이고, 전시 가치의 수용, 감상과 비평이 결합된 수용 태도, 정신을 분산한 촉각 수용이 진보적이라고 평가한다.

17. 벤야민은 예술 작품을 기술로 대량 복제하는 현대에는 예술 작품의 아우라가 몰락한다고 주장한다. 벤야민의 아우라 개념은 전통 예술 작품이 지닌 현존성, 진품성을 의미한다.

18. 벤야민은 아우라의 몰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아우라의 몰락은 전통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벤야민에 따르면 영화는 전통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청산하는 진보 운동을 가장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힘을 지니고 있다.

 

1, 2장 대중음악과 소비사회의 욕망- 대중음악 속의 철학

 

1. 대중음악, 이데올로기, 상품미

1. 대중음악 특히 1950년대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발달한 장르인 록 음악의 역사는 저항 정신의 전통을 뚜렷이 보여 준다. 록 음악은 정신면에서 저항과 자유의 열정을 담은 음악이라고 정의하는 사람도 있다.

2. 문화 산업과 자본의 이데올로기가 대중 음악에 침투해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대중 음악을 즐기는 시간은 자유 시간이 아니라 노동을 재충전하는 시간이고 대중 음악은 노동 시간 뿐 아니라 여가 시간에도 활발한 소비를 유도함으로써 자본의 이윤을 늘리는 수단이다.

 

1.2 상품미와 개인

3. 현대 사회에서 사람의 취미를 형성하는 것은 예술미가 아니라 상품미. 상품은 이런 미적 가상을 불러일으키는 형식이자 자본의 수단이며, 소비자는 상품미에 현혹되어 욕망을 가상적으로 충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욕망의 허기가 생긴다.

4. 대중문화는 지배에 저항하는 문화 실천이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 13계절 대중 문화는 저마다 특별한 개인으로 자랐고 미적 차이와 구별을 매우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자기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중요한 수단을 제공한다. 이런 면에서 대중 문화는 개인의 자율성을 신장하는 싹을 지니고 있다.

 

2 소비 사회와 록 음악

2.1 대중 문화와 소비 사회

5. 프랑스 철학자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현대 사회는 과거에 비해 재화의 생산보다 소비가 경제를 추진하는 주요 동력이라는 뜻에서 소비 사회.

6. 소비 사회에서 욕망의 논리도 차이의 논리다. 소비 사회에서 욕망은 특정 사물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차이에 대한 욕망이다. 소비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물을 사용 가치로서 소비하지 않는다.

7. 현대인은 자기를 남과 구별하는 기호로서 사물을 소비한다. 소비 사회에서 우리는 온갖 기호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기호들의 보호를 받는 우리의 삶은 소외된 삶이다.

 

2.2 록 음악과 욕망

8. 대중 음악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욕망도 환각 체험과 깊은 관계가 있다. 사람은 돈, , 이름 같은 현실적 수단이 아니라 비현실적 수단 곧 환각 체험으로 욕망을 채울 수 있다. 록 음악은 머리로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되고 몸으로 느껴야 한다는 말도 록 음악이 환각 체험을 제공하고 대중은 환각 체험으로 욕망을 채운다는 뜻이다.

9. 대중은 록 음악을 수용하는 도구로만 기능하지 않고 이 음악을 통해 낡은 가치를 대신하는 새 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모인 록 음악가들과 30만 팬들은 비록 실패했지만 음악을 통해 전쟁을 끝내고 돈에 찌든 사회를 바꾸려는 꿈을 꾸었다. 인류 역사에서 음악이 문화 변혁, 나아가 사회 변혁의 동력으로 주목받은 적은 20세기 말고는 없다.

 

3 감성과 이성

3.1 문화의 역사 속에서 대중 음악

10. 근대와 현대 문화의 역사는 새로 등장한 대표 문화의 점령 기간을 대개 한 세기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16세기는 연금술, 점성술 등 자연 마술, 17세기는 자연 철학이라 불린 과학, 18세기는 조성 음악, 19세기는 낭만주의 예술과 오페라, 20세기는 대중 음악, 영화 등 대중 문화가 세기의 문화를 대표했다. 21세기에도 새 문화가 대중문화를 대신할 것이다.

 

3.2 대중 음악과 상상력

11. 칸트에 따르면 아름답다는 느낌이 생기는 데는 상상력과 이성이 필요하다. 11

 

3.3 감성과 이성의 종합

12. 대중 문화가 불러 일으키는 환각 체험은 이성보다 감성, 의식보다 무의식의 영역에 속한다. 마음에서 무의식의 영역을 해명한 프로이트는 꿈을 분석해 아무 의미도 없는 꿈은 없고 모든 꿈의 의미는 어떤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3. 대중문화가 환각 체험을 불러일으키고 이런 문화에 환호하는 것은 대중이 이성의 사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감성으로 해소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때 감성은 이성의 억압에 반기를 들고 저항과 해방을 모색한다.

14. 대중문화의 부정적 측면은 자본의 이성이 대중의 감성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데서 성립한다. 이 조종과 통제를 돌파하는 길은 대중이 자신의 감성을 자신의 이성에 맞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성을 자본의 이성에 맞세우는 데서 찾아야 한다.

 

1, 3장 정보사회와 사이버 문화

 

1. 정보 사회는 장밋빛일까?

1. 앨빈 토플러는 정보 사회를 3물결이라 부른다. 인류의 역사는 문명을 낳은 농업 혁명을 통해 원시 수렵 채집 사회에서 고대 농경 사회로 넘어가는 제1물결을 거쳤고 산업 혁명을 통해 농경 사회에서 근대 산업 사회로 넘어가는 제2물결을 거쳤다. 3물결은 산업 사회에서 정보 사회로 넘어가는 변화를 가리킨다.

2. 정보 사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산업 사회의 주요 생산 양식이 물질 재화의 생산이라면 정보 사회의 주요 생산 양식은 지식, 정보 등 정신 가치의 생산이다. 둘째, 정보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정보의 생산자이며 동시에 소비자가 될 수 있다. 정보 사회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대등한 관계가 발달한다. 셋째, 정보 사회는 모든 면에서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2. 정보 사회, 사이버 문화, 사이보그

2.1 정보 사회

3.정보 사회는 정보 기술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지원을 받아 사람의 주요 활동이 이루어지며 대부분의 고용이 정보와 지식의 생산, 처리, 유통과 관련된 정보 산업에 집중되는 사회다.

4. 정보 사회로 변화에 대해서 정치 제도 면에서 낙관론은 정보 사회가 참여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인간 해방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관론은 정보 사회를 추진하는 정보 통신 기술이 관료제 통치 기구에 이용되어 권력의 집중과 재생산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5. 경제면에서 낙관론은 정보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노동력에 의존하는 일들을 각종 정보 시스템으로 대체함으로써 단순 반복하는 일을 줄이고 더욱 창조적인 일에 종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관론은 정보 사회에서 정보의 생산과 소비가 직결되면 실업자가 늘어나고 중간 유통 과정이 줄어들어 시장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6. 문화면에서 낙관론은 정보 사회가 서로 다른 문화권 사이에 이해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샬 맥루한은 정보 사회가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7. 문화면에서 비관론은 세계 중심부의 문화가 주변부의 문화를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또 비관론은 빈부의 격차에 따라 정보량의 격차를 낳고 새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2.2 사이버 문화

8. 사이버 문화는 컴퓨터의 이용과 관련해 대두한 새 문화 형태를 가리키고 이 문화 양식이 전개되는 공간을 사이버 공간이라 부른다. 사이버 공간은 물리적으로는 예를 들어 인터넷을 가리키지만 인간 외부에 있는 공간이 아니라 두뇌 작용으로 감지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9. 사이버 문화는 가명의 문화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통신망 안에서 통신망 밖의 나와 다른 나로 살면서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체험을 한다.

 

2.3. 사이보그

10. 사이보그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생물(organism)의 합성어다.

11. 낙관론은 사이보그가 사람의 몸과 마음의 기능을 확장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12. 사이버 공간은 현실 공간의 정체성과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여러 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은 자아 분열을 낳기 쉽다.

 

3. 정보 사회의 전망

13. 기술 결정론에 따르면 기술의 변화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한다. 다니엘 벨에 따르면 정보 사회는 산업 사회와 질적으로 다른 탈산업 사회다. 탈산업 사회의 특징은 산업에 고용된 노동자가 감소하고 서비스업에서 새 직업 기회가 끊임없이 생기며 사회의 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14. 사회 구조론에 따르면 기술은 독립 변수가 아니라 매개 변수다. 실러에 따르면 정보 기술의 발전 과정에는 시장 원리가 철저히 적용되고 계급 불평등은 정보의 분배, 접근, 창출에서 불평등을 낳는다.

15. 정보 사회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전망을 얻기 위해서는 두 관점의 약점을 서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기술 결정론의 입장에 서면 사회 세력 간의 다양한 관계를 읽을 수 없고 개인의 경제 능력 차이, 계급과 지위의 불평등, 지역과 국가 간 불균등 발전을 적절히 설명할 수 없다.

16. 사회 구조론의 관점은 기술의 발전으로 생기는 이득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기술의 발전은 자본에 대항하는 기술적 가능성도 열어준다. 정보 기술이 발달하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시민 사회와 국제 연대를 활성화하고, 사이버 교육 장치를 통해 불평등을 완화하고, 정부의 서비스 확대 정책을 유도해 복지를 개선하는 것도 가능하다.

 

4. 환각 체험

 

17. 환각 체험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 체험이 사람의 마음을 확장하기보다 몸과 마음을 분열하고 마음을 여러 개로 분열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한 사람이 여러 종류의 사용자 이름, ID를 가지고 있다 보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도 있지만 마음이 여러 개로 분열되어 혼란스러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2, 1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 인간본성의 제 문제

 

1. 인간이해의 중대성

2. 인간의 합리적 사회적 본성

2-1 고전 고대사상

1. 플라톤 사상이나 선진 유가 사상에서 자연과 인간은 분리되지 않는다.

2. 플라톤에게 있어 정의로운 사람은 이성에 따라 욕망을 다스리는 절제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유가에서 군자는 우주와 자연의 원리에 일치하는 삶을 추구한다. 그러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원형이정이 천도의 원리라면, 인의예지는 그것에 상응하는 인간의 도리이다.

3.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인간의 기능 중 자연 자연적 본성에 가까운 이성의 기능을 잘 발휘하는 것이고, 그 기능의 습관적 발휘 능력이 (aretē)이라고 주장하였다.

 

2-2 근세이성주의

4. 근세에 이르러 인간의 주체적 자아 개념이 등장하면서 자연과 인간, 주객의 분리가 진행됨으로써 그리스적 이성은 인간 자신의 주체적 이성으로 치환된다.

5.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신적 존재가 아닌 생각하는 나즉 이성적 사유 주체로서 인간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6. 칸트의 도덕철학 또한 인간성 내부의 선천적인 도덕적 자율 능력으로서 실천이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통해 성립 가능한 것이었다.

 

2-3 공리주의

7. 공리주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인간은 모두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멀리하고자 한다는 인간 심리에 대한 쾌락주의적 전제에서 출발한다.

8.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되 쾌락을 늘리려는 자기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일으키면 그것이 나에게도 결코 쾌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구체적인 경험적 삶의 과정에서 터득하게 된다. 이렇게 경험적으로 체득된 합리적 사회성의 원리가 곧 벤담이 말하는 효용의 원리이다.

9. 인간은 이기적 쾌락을 추구 하더라도 효용의 원리 때문에 결과적으로 관계자의 쾌락까지 포함하는 공중적 쾌락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한, 사회 협동체 내에서 비록 서로가 쾌락을 추구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가능할 수 있다.

10.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 사상은 자유방임적인 이기적 이윤 추구가 곧 국가적 부의 증대로 여겨졌던 당시 영국 자본주의의 낙관적인 전개 상황에서 성립된 사상이다. 공리주의는 이기심의 공존 가능성을 기초 짓는 사상인 까닭에 오늘날 대부분의 자유주의 윤리 사상은 공리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2-4 마르크스주의

11. 마르크스는 인간성이란 사회관계의 변화와 맞물려 형성되는 것으로 보았다. 최초의 원시적 사회관계에서 인간성은 근본적으로 이웃에 대해 선하고 우애적이며 협동적이었다.

12. 마르크스에 의하면 사적 소유가 발생하면서 인간성이 왜곡되고 사회가 배타적이며 경쟁적인 관계,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변모되었다. 그러므로 사적 소유를 철폐하고 생산수단을 공유하는 공산적 사회관계를 성립시키면 공동체적인 상부 상조적 협동적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

 

3-1 동물적 존재로서 인간

13. 다윈의 진화론에서 인간은 진화 과정 속에서 자연 선택적으로 생겨난 것일 뿐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같이 이기적 충동적 공격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14.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 고르기아스는 탐욕적 이기심이 오히려 자연에 부합하는 인간의 떳떳한 본성이라고 주장하였다.

 

3-2 홉스

15. 홉스에 따르면 인간은 원자와 같이 제한된 공간 속에서 운동하고 서로 충돌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곳에선 자기 보존의 충동만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처한 상황은 행위를 규제할 시민적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가 된다.

16. 홉스에게서 이성은 일종의 규제적 통찰이자 계산능력, 계산적 이기심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성의 계산능력은 사회조직의 강제적 질서 및 국가의 강력한 통치권력이 자신들의 보존을 위한 사회 관계적 원리임을 깨닫게 한다.

17. 홉스의 강권국가는 개인주의사회계약사상에 기반해 있다. 이렇게 보면 홉스의 국가는 내용적으로 개별적인 이기심의 총합을 반영할 뿐이다.

18. 홉스에 의하면 그러한 이기적 개인들의 강권을 통한 상호 계약적 공존이야말로 이기적 인간 본성들의 사회화를 위한 최선의 길, 즉 자연 상태로부터의 최대의 구제책이자 목표로서의 자기 보존의 실현이다.

 

3-3 프로이트

19. 프로이트는 인간 본성의 가장 본질적인 것을 충동(libido)으로 보고 있다. 흔히 자아라고 여겨져 온 것은 무의식 속에 있는 충동의 발전적 형태일 뿐이다.

20. 종래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는 원리로 알려진 의식적 자아는 이드와 초자아의 꼭두각시이다. 이드는 무의식내의 본능적인 공격적 충동욕구이며, 초자아는 전통과 관습, 도덕 및 부모로부터 연원한 내면적, 무의식적 억압을 의미한다. 따라서 무의식이 마음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21. 프로이트에 의하면 도덕적 행위도 금지된 것을 어기는 것에 대해 가해지는 초자아로부터의 억압과 질책에 대한 무의식적 위장반응 즉 가장된 행위라고 보고 있다.

22. 자본주의적 사회관계에서 개인의 이기적 욕망과 탐욕성은 자본의 탐욕적 공격성을 반영하고 그 안에서 개인은 소외와 좌절을 반복한다. 프로이트 이론에 의하면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정신 분열적 속성을 갖고 있다.

 

2, 2장 성과 사랑의 철학 - 사랑, 섹스, 페미니즘

 

1. 성과 사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2. 사랑

1.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사랑은 뭔가 부족한 것을 깨닫고 그것을 원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부족하다고 깨닫고 원하는 대상 중에 소크라테스가 중요하게 꼽은 것이 지혜. 따라서 소크라테스에게 진정한 사랑은 지혜 사랑, 곧 철학도 포함한다. 플라토닉 러브란 이처럼 동성애건 이성애건 서로 마음을 교류하며 지혜를 추구하는 사랑이다.

2. 고대 그리스의 소년애의 경우 섹스도 나누지만 함께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연의 그리스 말은 심포지온이며 심포지온은 함께 마신다는 뜻이다. 그러나 향연은 그냥 함께 먹고 마시며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면서 지혜를 나누고 함께 찾는 과정이다.

3. 생텍쥐페리어린 왕자에서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쪽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3. 섹스

3.1 금기의 위반은 아름답다

4. 사회는 충동의 표현을 무제한 허용하지 않는다. 충동의 표현을 억압하는 것이 금기. 금기는 법이나 관습으로 있을 수도 있고 내 마음 속에 규범으로 있을 수도 있다.

5. 에로스와 관련해 가장 널리 퍼진 것은 근친상간의 금기이고 타나토스와 관련해 가장 널리 퍼진 것은 폭력과 살인의 금기다. 금기의 위반은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6. 문명은 그동안 사람들이 섹스 충동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억압했지만 바타이유에 따르면 오히려 이런 억압을 어느 정도 푸는 것이 사람의 사물화를 막고 문명 발달의 새 동력을 얻는 길이다.

 

3.2 사랑 없는 섹스

7. 내 몸의 쾌감이 사랑 없는 섹스의 목표다. 곧 내 몸에 대한 나르시시즘이 사랑 없는 섹스의 정체다.

8.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사랑 없는 섹스와 사랑은 바타이유와 반대로 사람의 사물화 현상이다. 소비 사회에서 사랑 없는 섹스는 살아 있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죽은 사물, 즉 기호로 취급하는 현상이다.

 

4. 페미니즘

9.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이 명제가 주장하는 것은 생물학적 성과 다른 사회적 성이 있고 생물학적 성 차이가 사회적 성 차별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10. 생물학적 성은 보통 섹스(sex)”라 부르고 사회적 성은 젠더(gender)라 부른다.

11.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가족 임금 체계가 성립한 것은 가부장제를 더욱 강화했다. 생산력이 발달하자 남성 노동자는 자기 노동만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데 충분한 임금을 요구했다. 그러자 남편을 보조하고 자식을 기르는 현모양처가 여성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굳어졌다.

12. 여성과 남성의 평등은 원칙 면에서는 두 가지 길이 가능하다. 하나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해소하는 길이고, 또 하나는 이 차이를 제대로 살리는 길이다.

 

5. 인정과 무시

13. 사랑은 두 감정 사이의 배타적 인정 약속이다. 이렇듯 사랑이 인정의 성격을 지닌다는 것은 사람의 사랑도 섹스와 마찬가지로 사회성을 지니고 있다.

14. 프랑스 말 톨레랑스내가 남과 다른 점을 인정받으려면 남이 나와 다른 점부터 인정하라는 것이다.

15. 진짜 관용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먼저 인정하는 것이다. 짓이겨 놓은 상대에게서 받는 인정은 가짜다. 톨레랑스의 목표는 내가 참된 인정을 받는 것이다.

 

2, 3장 삶과 죽음의 윤리- 인공 유산, 생명 복제

 

1. 뇌사와 생명 윤리

1. 생명 윤리학은 의학을 포함해 생물 과학과 관련된 의사 결정의 도덕 차원을 검토하는 철학 분야다.

 

2. 인공 유산

2.1 자유주의, 보수주의, 절충주의

2. 인공 유산은 태아를 자궁에서 강제로 배출하는 행위다. 우리나라의 모자 보건법은 임산부나 배우자가 유전 질환이나 전염 질환이 있는 경우, 강간으로 임신한 경우, 임신을 지속하면 임산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 등에 제한해 인공 유산을 인정한다.

3. 자유주의자들은 태아가 인간 또는 인격이 아니므로 대체로 인공 유산은 언제나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태아는 의식, 추론 능력, 자의적 행동 능력, 의사소통 능력, 자의식 등 출산 전까지 어느 능력도 갖춘다고 보기 어려우니까 인격으로 볼 수 없다.

4. 보수주의자들은 태아의 성장 상태와 상관없이 인공 유산은 허용할 수 없고 임산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태아를 인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아부터 신생아까지 과정은 연속적이어서 출산 전의 태아는 인격이 아니고 출산 후의 신생아는 인격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을 수 없다.

5. 절충주의는 태아는 인격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인격이 아니라고 보기도 어려우므로 현실적 대안은 수정과 출산 사이에 적절한 시점을 잡아 그 전까지는 인공 유산을 허용하고 그 후에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6. 적절한 시점과 관련하여 자유주의 쪽으로 기운 절충주의자는 생존력이 생길 때를 중시하고 보수주의 쪽으로 기운 절충주의자는 뇌파가 감지될 때를 중시한다.

7. 절충주의는 장점도 있지만 약점이 있다. 뇌파의 감지와 자궁 밖에서 생존은 모두 의료 기술의 발달 상태에 따라 오늘 불가능한 것이 내일 가능할 수 있다.

 

2.2 자율 원칙과 간섭 원칙

8. 인공유산과 관련하여 몸 주인 논증을 제시한 여권론자 톰슨의 견해는 자율원칙에 기초한다. 자율 원칙은 어떤 행위가 도덕면에서 정당하려면 당사자의 자의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당사자는 미래의 엄마다.

9. 공리주의는 어떤 행위가 옳은지 그른지를 그 행위의 결과로 판단하는 관점이다. 인공 유산도 주위 사람에게 좋은 결과를 더 많이 낳으면 해야 하고 반대라면 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공리주의의 관점에서는 인공 유산 여부는 경우에 따라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10. 자율 원칙은 간섭 원칙과 대립한다. 간섭 원칙은 공동의 선을 얻고 공동의 악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남의 행동에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 간섭 원칙은 자율 원칙의 우선권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허용될 수 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는 우선 적용해야 할 원칙은 자율 원칙이고 간섭 원칙은 그 다음이다.

 

3. 생명 복제

3.1 종교의 영역, 과학의 영역

12. 생명 복제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복제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제시한다. 첫째, 복제를 이용하면 이미 멸종한 동물을 복원할 수 있다. 둘째, 좋은 형질을 가진 동물을 대량으로 복제할 수 있다. 셋째, 인간에게 필요한 약이나 영양분을 가진 동물을 만들 수 있다. 넷째, 인간의 장기를 가진 돼지 같은 동물을 만들어 장기 이식을 할 수 있다.

13. 종교계는 생명 복제와 특히 인간 복제에 강하게 반대한다. 이유는 생명의 탄생을 신의 영역에 속한 일로 보기 때문이고 더욱이 생명 복제와 인간 복제에 살생과 살인이 따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14. 종교계가 생명 복제와 인간 복제에 반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과학이 종교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생물학자 도킨스는 종교도 과학으로 대답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룬다고 주장한다.

 

3.2 인간 복제에 대한 윤리 논쟁

15. 생물학자 카스에 의하면 복제는 두 부모가 아니라 한 부모가 자식을 낳는 무성 생식 또는 단성 생식 방법이다. 복제의 결과는 근친상간의 결과와 같을 수 있다. 나와 클론은 모두 심리의 혼란을 겪을 수 있다.

16. 생물학자 굴드과 르원틴은 일란성 쌍둥이가 심리의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은 혈통을 숭배하는 관점이라고 비판한다. 일란성 쌍둥이는 기질, 능력, 인생 선택, 병력, 죽음 등이 서로 다르다. 개인은 수정 때부터 죽을 때까지 계속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살기 때문이다.

17. 많은 사람이 인간 복제에 반대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실패와 장애의 위험이다. 인간 복제가 상업화의 폐해를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인간 복제에 반대하는 큰 이유다. 그러나 클론 뿐 아니라 우리 중에 누구도 인간의 상품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반론이 있다. 국가가 생명 윤리라는 이름으로 인간 복제 문제에 개입하려면 사회 윤리라는 이름으로 자본의 인간 상품화 문제에도 개입하는 것이 공평하다.

 

2, 4장 더불어 사는 삶 - 동양의 지혜

 

1. 도덕과 욕망

1. 욕망은 모든 실천의 동력이다. 인간이 도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도 도덕적으로 성장하려는 욕망이 작용한 결과이다.

 

2. 유가와 도덕적 삶

2. 유가에 의하면 인간다운 삶이란 자신의 도덕적 본질을 발휘하는 삶이다.

3. 유가는 우주 자연을 평화롭고 생명력이 가득한 선한 유기체로 파악한다. 유가는 우주 자연의 생명력을 어질다거나() 성실하다고() 표현한다. 그러한 자연의 본성을 안고 태어나는 인간 또한 선한 존재인 것이다.

4. 인간은 천지와 함께 우주를 떠받치는 세 기둥(三才)이다. 유가 사상을 기본적으로 인본주의 사상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 인간은 의식주관의 수양과 반성을 통해 이 자연의 생명력을 사회적인 삶 속에서 도덕으로 실현하여 태평한 세상을 만들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자연의 본성과 합치되어 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한마디로 유가사상의 목표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이다.

6. 도덕적으로 산다는 것은 한마디로 예의법도(禮義法度)에 따라 사는 것이다. 유가는 예의법도란 그 누구보다도 하늘의 이치를 성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성인들이 인간의 도덕원리로 찾아낸 것이라고 말한다.

7. 스스로를 신실하게 잘 다스리고 충만하게 하여 늘 ()에 따라 살아가면 그것이 하늘의 본질인 ()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되는 것이다.(主忠信, 克己復禮 爲仁)

8. 자신에 대한 충실함에 기초하여 타인을 너그럽게 이해하는 마음은 물론 베푸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유가 사상의 요체로서 충서(忠恕)의 의미이다.

9. 도덕규범이란 현실의 지배관계, 사회관계를 반영한다. 새로운 상황을 새롭게 대처해내지 못하면 처음의 취지와 달리 규범은 생명력을 잃고 경직되고 형식화되기 마련이다.

10. 아무리 예가 중요해도 사람이 어질거나 선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人而不仁 如禮何)

11. 유가사상은 역사적 과정 속에서 종종 패도적 지배엘리트들에 의해 봉건적 질서를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런 경우 도덕은 억압의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3. 도가와 자유로운 삶

12. 장자에 따르면 인간이란 존재는 소꼬리의 털에 붙은 벌레의 알보다도 미미한 존재이다. 전쟁 또한 마치 달팽이 뿔에 둥지를 틀고 있는 두 나라의 싸움에 불과하다.

13. 인간이 자신만이 가장 우월하다고 뽐내고 있지만 자연의 유유한 품속에서 인간이나 동물이나 사물이나 다 똑같다. 이것이 이른바 도가의 만물제동(萬物齊同) 사상이다

14. 노자에 의하면 하늘과 땅은 결코 어질지 않다. 만물을 그저 짚으로 만든 개처럼 내버려둘 뿐이다(天地不仁以萬物爲蒭狗)

15. 성인들이 가르친 지식을 버리면 버릴수록 백성에게는 이익이 되는 것이고 이른바 인의예지라는 예의법도 또한 멀리하면 멀리할수록 백성들의 효심과 자애로움이 커지는 것이다(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16. 배움을 끊는 것이 오히려 온갖 걱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인 것이다(絶學無憂)

17. “하늘의 도는 언제나 무위이되 하지 않음이 없다(道常無爲 而無不爲)”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 합당한 진정해야할 것은 하되 자연의 이치에 거슬러 좁은 소견으로 꾸며낸 인위적인 것은 행하지 않는 것이다.(上德無爲而無以爲)

18. “생산하되 소유하지 않고 활동하되 자랑하지 않으며 성장하되 지배하지 않는다(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이러한 삶은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전체 만물과 어울리는 원리를 찾아 사는 것이다.

19. 자기의 좁은 소견이 꾸며낸 것들을 마치 의미 있는 것인 양 착각하여 인위적으로 행하는 사람들은 결국 실패 하는 삶을 사는 것이며 설사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爲者敗之, 執者失之)

20.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과 같다. 은 만물을 좋이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니, 그런 까닭으로 도에 거의 가깝다."(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21. 노자가 권유하는 삶은 투쟁과 축적이 아니라 품격 있는 유약성을 통해 자기를 풀어 놓는 능력, 증여의 능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그리고 욕망을 갖되 우주적 욕망으로 우주와의 연대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이웃들을 해방시키자는 것이다.

22. 강하고 경직된 삶의 태도는 그 강함으로 자신 하나는 지킬 수 있을지언정 타자를 상하게 하고 그 상한 타자가 키운 또 다른 경직에 의해 스스로도 다치고 만다. 그래서 견고하고 강한 것은 결국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다.(堅强者死之徒也)

23. 좌망(坐忘 ; 조용히 앉아 우리를 구속하는 일체를 잊어버리는 것)심재(心齋 ; 마음을 비워서 깨끗이 하는 것)는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장자의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수행자로 하여금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절대 자유의 경지 즉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이끄는 힘이다. 그렇게 해서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른 인간이 이른바 지인(至人)이자 진인(眞人)이다.

24. 부정과 초극의 정신으로 충만한 도가는 타성적 질서를 파괴하는 데는 좋은 도구이지만 새로운 질서를 건설하는 도구로는 약하다. 도가의 자연주의적 관점은 인문 문화의 병폐를 반성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인간이 인위적 문명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4. 공자인가 노자인가 - 동양의 참 지혜

25. 유가의 가르침은 본질적으로 지배엘리트의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한 수양을 촉구하고 그것을 토대로 이웃과 타자에게 덕으로서 대하는 것이다.

26. 우리가 지배적인 위치에 있을 경우 우리는 스스로를 반성하고 경계하는 마음으로 늘 공자의 가르침을 마음에 되새기고 늘 스스로의 존덕성은 물론 지혜롭고 관대한 심성과 겸손의 미덕을 키워가야 한다.

27.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부딪치는 경우 세상을 크고 넓게 보고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서는 초극의 정신을 발휘해야한다.

28. 유가와 도가의 사상은 우리들의 삶 속에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넘나들 것이냐 라는 균형의 문제로 서로 상보적인 하나의 지혜로 살아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3, 1장 논리적 사고와 오류 - 논증과 오류

 

1. 논증의 의미

1. 논리학은 사고의 형식적인 규칙과 절차에 관심을 두고 정확한 논증과 부정확한 논증을 구분해 주는 방법과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2. 논증이란 하나의 주된 주장을 담은 명제와 그것을 지지하는 나머지 주장(근거 내지 이유)을 담은 명제들의 집합이다. 논증은 전제와 결론이라는 구조를 갖는다.

3. 연역 논증은 전제들이 결론이 진리임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는 논증이다. , 결론이 전제로부터 필연성을 갖고 도출되는 논증이다.

4. 연역논증의 경우에는 옳은 논증옳지 않은 논증이란 말 대신에 타당한 논증부당한 논증이란 말을 쓴다. 전제들로부터 필연적으로 결론이 도출될 경우 그 논증은 타당하다. 삼단논법은 대표적인 연역 논증의 한 형식이다.

5. 귀납논증은 유한수의 표본 사례를 가지고 그 집합 전체가 어떠하다고 일반화하는 논증이다. 귀납논증은 전제가 결론이 진리라는 것을 결정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개연성을 담고 있을 뿐이다. 유비추리 또한 귀납논증의 하나이다.

6. 논증의 타당성은 결론이 절대적으로 전제에서 유래되는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전제가 참인가 아닌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 전제와 결론의 논리적 관계상의 필연성만을 기준으로 한다.

 

2. 오류의 유형

7. 오류란 어떤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제시된 근거들이 그 주장을 받아들을 충분한 이유를 주지 못하는 논증이 범하고 있는 잘못을 가리킨다.

8. 형식적인 오류란 타당한 연역논증의 규칙을 벗어난 오류를 말한다.

9. 가언적 삼단 논법의 경우 전건을 부정하거나 후건을 긍정함으로써 결론을 얻는 논증은 각각 전건부정의 오류, 후건긍정의 오류에 빠진다. “독약을 먹으면 죽는다. 누가 죽었다. 그가 독약을 먹은 것이다라는 논증은 후건긍정의 오류에 빠진 논증 사례이다.

10. 양도 논법은 소전제가 선언 판단한 전제와 관련하여 숨겨진 선언지 없이 모두 망라되어야 한다는 선언판단의 규칙을 지켜야하며 가언 판단 또한 이유와 귀결의 결합인 한, 동일 조건에서 모순 귀결이 나와선 안 된다. “비가 오면 짚신 장사하는 큰아들이 장사가 되지 않아 슬프고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 장사하는 작은아들이 장사가 되지 않아 슬프다. 비가 오거나 오지 않거나 이다. 그러므로 늘 슬프다라는 논증은 양도논법의 오류에 빠진 사례이다.

11. 의도확대의 오류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행위를 의도한 행위로 해석함으로써 생겨나는 오류이다. ) “너는 술을 마시고 싶어한다. 그런데 술은 간암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네가 간암에 걸리고 싶어 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12.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는 어떤 주장이나 견해를 손쉽게 논박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약하게 또는 문제성 있게 재구성하여 비판해놓고 원래 주장이나 견해를 논박했다고 하는 오류이다. ) “김병태 의원은 우리 나라에 핵미사일을 배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나는 그 견해에 절대 반대한다. 나는 도대체 그가 우리 나라를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 두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13. 논점일탈의 오류는 어떤 논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전제들이 사실은 다른 논점을 뒷받침하고 있을 때의 오류를 말한다. ) 범정에서 피고가 살인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검사가 살인이 얼마나 흉악한 범죄인가만을 길게 논증하는 경우

14. 군중에의 호소는 군중들의 감정, 심리를 자극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결론에 동조하도록 만들려는 시도에서 발생하는 오류이다.

15. 비형식적인 오류로서의 언어적 오류는 언어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생겨나는 오류로서, 언어의 구조나 기능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오류는 애매어와 애매구의 의미를 확정해줌으로써 그 애매성을 제거할 수 있다.

 

3, 2장 진리와 인식 - 진리의 의미와 과학적 지식의 본질

 

1. ·지식·진리

1. 인식론은 참된 지식의 의미, 근거, 기준을 따져 묻는 철학의 한 분야이다.

 

2. 대응설

2. 대응설이란 우리의 판단 또는 관념이 객관적 실재와 그대로 대응 또는 일치하면 진리라고 보는 진리관이다.

3. 대응설적 진리관은 감각적 경험에 의해 실재와 관념의 일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는 감각적 모사설, 감각이 아닌 이성적 직관에서 의해서 그 자체로 명백하고도 확실한 명증적 진리로 확인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성적 모사설로 나뉜다.

4. 감각적 모사설은 우선 감각적 경험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판정 결과 또한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관념과 실재의 일치 여부를 확인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개별적인 단칭 판단은 몰라도 보편적 일반지로서 전칭판단의 경우에 원천적으로 그 기준 자체를 적용할 수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5. 현상 배후에 참된 본질로서 실재하는 이데아에 대한 예지적 직관을 진리인식으로 본 플라톤의 인식론은 이성적 모사설에 속한다.

 

3. 정합설

6. 정합설적 진리관은 어떤 판단이 진리인가 아닌가를 판단과 실재의 대응 관계가 아닌 판단과 판단 간의 정합 관계로 판정하는 진리관이다. 즉 자명한 판단에 맞아떨어지면 다시 말해 모순되지 않으면 진리이고, 그렇지 않으면 허위이다.

7. 정합설적 진리관은 보편적 진리의 확고한 근거와 기준을 제공하고 학문의 체계성을 뒷받침 해준다.

8. 정합설은 우선, 그 체계의 최초 전제인 최상위 판단의 진리성을 정합설로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정합설은 최상위 판단이 진리임을 보장해주는 정합설 이외의 다른 진리관을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셈이 된다.

 

4. 비판적 보완

9. 정합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실 내용에 관한 판단의 경우는 감각적 경험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10. 대응설 중 감각적 경험에 의한 대응만을 참된 지식의 기준으로 보는 감각적 모사설의 한계는 귀납법을 통해 보완되며 그것을 통해 경험적 지식의 일반적 성격이 해명될 수 있다.

11. 귀납법은 귀납적 비약의 정당성을 전제한다. 그 귀납적 비약의 근거는 자연의 제일성(齊一性)이다. 이것은 스튜어트 밀에 의해 자연의 진행과정은 한결같다로 표현된 것으로 곧 우주의 모든 현상에 있어 과거의 일정한 사정 밑에 일어난 사례는 미래의 동일한 사정 아래서도 동일한 사례로 발생한다는 법칙이다.

 

5. 종합 : 과학적 지식의 성격

12. 과학적 진리란 본질적으로 우리 앞에 무한히 열려져 있는 것이다. 요컨대 과학적 진리란 새로운 자료들의 발견과 귀납 그리고 연역에 의한 그것들의 정합적 체계화를 통해 언제나 새로운 진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3, 3장 현대인식론의 여러 경향들

 

1. 직관과 이해 - 생철학과 해석학

1. 비합리주의는 이성 중심의 근대 철학에서 천시되어 왔던 충동, 의지, 본능, 등을 강조한다. ‘생철학도 그 일종이다. 생철학은 의지나 충동 같은 비이성적인 것이 이성보다 더 근원적인 인간의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쇼펜하우어삶에의 의지니체힘에의 의지는 이러한 맥락에서 주장된 것들이다.

2. 베르그송은 생명과 정신의 독자성을 물질세계와 달리 순수 지속으로 파악한다. 그러므로 생명과 정신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생을 분석하거나 공간화해서는 안 되며 그 생이 갖고 있는 고유한 파동을 있는 그대로 포착해야 한다.

3. ‘생을 생자체로부터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딜타이는 우선 생에 대한 직접적인 파악활동으로서 체험을 들고 있다. 체험은 그 자체가 생의 흐름을 통일적으로 포착하는 전인적인 활동인 것이다.

4. 예술작품이나 법제같이 지속적이며 고정적인 표현의 경우 우리는 좀 더 기술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가 있다. 딜타이는 이처럼 지속적이고 고정된 표현의 기술적 이해를 해석이라 한다.

5. 딜타이는 역사 내지 정신과학을 이해함에 있어 예술, 법률, 국가, 종교, 철학 등에 응축되어 있는 생의 표현들- 객관적 정신-을 중시하고 그것들을 통해서 내적인 것을 파악하는 해석학으로 진행해 갔다. 이 해석학에 의해서 정신과학을 학으로서 기초지우기 위한 고유한 방법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2. 인식과 행동 - 조작주의와 실용주의

6. 브리지먼의 조작주의에 따르면 과학적 개념의 객관성은 그것이 얻어지는 조작의 객관성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조작(operation)이란 과학 실험에서와 같이 대상에 계획적, 기술적으로 간섭하여 이것을 변화시키는 과학적 조치를 가리킨다.

7. 조작주의는 하이젠베르크(W. Heisenberg)불확정성 원리에 의해 뒷받침된다. 불확정성 원리는 전자와 같은 미시현상의 경우 거시현상에서와 같은 정확한 인과적 예측이 불가능하고 오직 확률에 따라 추측이 가능할 뿐이라는 원리이다.

8. 불확정성 원리는 대상 자체에 대한 확정적인 인식이란 인식행위로서 조작과정이 필연적으로 개입하는 한 불가능함을 일깨워 준다. 과학적 지식이 실험을 기반으로 하는 한, 조작주의는 과학적 지식의 본질과 한계에 대한 의미 있는 시사를 던져 준다.

9. 실용주의는 개념의 의미란 실험, 행위를 통한 검증에 의해 나타나는 효과이다.’라는 준칙을 세운다. 실용주의는 초기의 과학적 경향에서 제임스에 이르러 어떤 실제적 문제의 해결을 의도함에 있어 행위를 통해 만족스런 결과를 경험하는 것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실제적 경향으로 발전한다.

10. 실용주의적 진리는 문제해결이라는 사건으로서의 진리이고 문제가 발생되고 그 해결이 의도되는 어떤 특수한 상황에 관계되므로 상대적인 진리이다.

11. 실용주의는 인식의 추상성, 관념성을 떠나 미국적 프런티어십, 다시 말해 미지에 대한 도전적이고도 실천적인 지성의 모습을 잘 드러내 준다.

 

3. 엄밀학의 기초 - 절대적 관념론으로서 후설의 현상학

12. 후설은 철학을 회의주의, 상대주의로부터 구조하여 개인도 시대도 초월한 보편적, 절대적인 인식의 학, 엄밀한 학으로서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13. 현상학의 기본 착상은 아래와 같다. 의식 작용은 시간적으로 생멸 하지만, 그 작용이 관계되는 판단 내용 자체는 시간을 초월한 관념적 통일이며, 의식은 이 관념적 통일을 통해 초월적 객체를 지향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의식은 스스로 유동적인 것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넘어 무언가를 지향하는 특성을 가지며 의식의 이 본성적인 지향성에 의해 객관적 진리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현상학은 이와 같이 의식의 지향적 구조를 분석하여 진리인식의 기초를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4. 후설의 현상학은 이후 하이데거, 샤르트르, 메를로 퐁티 등 철학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윤리학, 심리학, 정신 분석학 등 다방면에 걸쳐서 큰 영향을 주었다.

 

4. 경험과 이론 - 포퍼의 반증주의

15. 모든 과학적 탐구는 귀납적 비약을 통해 이루어지고 귀납적 비약이 이론적 전제를 포함하고 성립하는 것인 한, 모든 과학이론은 잠정적인 가설의 성격을 띤다.

16. 어떤 과학 이론도 증명될 수는 없으며 다만 반증 사례가 나오기 전까지만 과학적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모든 과학 이론은 언제나 반증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증 불가능한 명제들, 대표적으로 형이상학적 명제들은 그 자체로 과학적 지위를 가질 수 없다.

17. 포퍼는 이러한 반증주의에 기초해서 과학 이론 및 과학자 사회의 개방적 특성을 논한다. 즉 포퍼는 과학자는 자신의 이론을 지지하는 사례를 찾아 노력할 것이 아니라 기존 이론들을 반박하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과학이란 바로 그러한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진보하는 것이다. 과학적 확실성 및 과학적 지식의 성격에 관한 포퍼의 주장을 비판적 합리주의로 부르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4, 1장 자본주의와 사회정의 - 자본주의의 새로운 전개, 신자유주의

 

1. 문제의 제기

1. 신자유주의란 자본주의 초기의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을 일컫는다.

2. 아담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 경제학자들은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인들의 사익 추구가 사회전체의 이익 증진을 가져오게 되고 사회의 생산성은 증대하고 자원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3. 산업혁명 이후 고전경제학자들의 낙관적인 신념과 달리 자본주의 체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부정적인 현상들이 나타나자. 자본주의 국가들은 수정자본주의를 채택하게 된다. 수정자본주의는 갖가지 구빈대책 등 폭넓은 사회복지, 기초생활권 보장 제도의 형태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소득 재분배 정책을 편다.

4.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이후 사회주의의 위협이 현저하게 사라진 오늘날 시장의 회복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수정자본주의적 정책들을 하나씩 폐기하고 있는 추세이다.

 

2. 문제의 분석

2.1 분배정의

5. 정의로운 사회는 기본 생존권은 물론이고 다양한 인간적인 욕구를 적극적으로 충족함으로써 자아실현의 기회를 보장받는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실현을 위한 물질적 기초를 확보하는 문제, 다시 말해 경제적 가치의 분배 문제는 정의 사회 구현의 핵심을 이룬다.

6. 신자유주의는 초기 자유방임주의의 전통을 좇아 자율적 등가교환체제인 시장을 통한 분배를 주장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국가의 인위적 시장 개입은 자유 시장의 질서를 교란하고 궁극적으로 부유한 개인들의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또한 관료제의 부패와 무능, 낭비를 들어 국가가 복지 정책을 펴는 것에 반대한다.

7. 신자유주의 이론가인 노직은 복지 정책의 수행을 위해 부유층에 대해 중과세를 부과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국가에 의한 일종의 강제노동이라고 비난한다. 그리고 프리드먼 같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는 소득 불평등을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열심히 노력하게 촉구하는 동기로 그리고 경제성장을 위해서 치러야할 대가로 정당화하기도 한다.

8. 신자유주의의 자유지상주의, 시장만능주의는 금융의 세계화, 시장개방, 무한경쟁, 노동의 유연화를 통해 초국적 자본을 탄생시켜 오늘날 국가 간, 계층 간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고 사회적 안전망을 훼손하고 복지를 후퇴시켜 사회적 양극화와 절대 빈곤의 문제를 노정시켰다.

9.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수정자유주의가 제안하는 국가의 소득 재분배 정책은 광범위한 사회 복지, 보장 정책이다. 대표적인 수정 자유주의의 이론가인 롤스<정의론>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역차별적인 분배정책을 취함으로써(“최소 수혜자 최대 이익의 원칙”) 실질적인 기회의 평등을 이룩할 것을 주장하였다.

 

2.2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10. 자유가 제일 중요한 사회 조직원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자유의 원리가 개인이나 집단들의 서로 다른 가치관을 다함께 인정함으로써 그들 사이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치의 다원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으로 민주주의의 필수 조건이다.

11. 소극적 의미의 자유란 강제가 없는 상태이다. 소극적 자유는 장애나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12. 소극적 자유의 보장은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인간의 정치적 권리 신장과 경제 성장 및 사생활 보장이 가져오는 개인들의 편안하고 여유 있는 삶을 가져왔다. 그러나 자유는 그 자체 목적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수단이므로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소극적 자유를 너머 스스로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적극적 자유 즉 자율의 능력이 필요하다.

 

2.3 시장과 인간의 소외

13. 마르크스에 따르면 원래 노동은 인간이 자신의 본질을 표현하는 행위로 즐거움의 원천이며,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노동을 할 때 가능하다. 하지만, 시장 경제 아래에서 노동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강제된 단순 반복 노동을 하기 때문에 인간적 유대감 대신에 경쟁심과 적대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소외이다.

14. 시장 경제 아래서 소외를 느끼는 노동자는 욕망이 왜곡되어 화폐에 대한 강한 추구가 생겨난다. 그리하여 인간은 자신이 만든 시장, 상품, 화폐에 오히려 지배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것을 물신성이라 한다. 물신성은 시장 경제 사회에서 인간이 겪는 소외를 극적으로 표현해 주는 개념이다.

 

3. 종합적 고찰

15. 자본주의 시장 사회는 효율성을 높여 물질적 기초를 마련했고, 역사상 최초로 시민 사회를 가능케 했으며, 비능률과 부패, 억압의 요소를 몰아내는 역할을 했다.

16. 신자유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질서의 유지를 위한 국제 공조 및 국가의 합리적인 재정정책, 복지정책이 필요하지만 그것의 실질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 사회의 자각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4, 2장 민주주의와 공동체 -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1. 문제의 제기

1.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대의제로서 주로 정부의 조직 원리와 국가 권력을 제한하여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치 원리의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근대의 민주주의는 자유주의 사상과 결합되어 자본주의의 순조로운 발전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2. 문제의 분석

2.1 자유민주주의

2. 민주주의의 어원인 그리스어 데모크라티아는 원래 대중’(demos)지배’(kratia)를 뜻하는 말로 일인 또는 소수 귀족의 지배가 아닌 시민 전체가 지배하는 통치형태를 의미했다.

3.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전적 자유주의 사상가 로크의 사회사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로크에 따르면 각 개인은 자신들의 소유권을 보호하고 타인의 침해를 받지 않기 위해 서로 결합하여 계약을 맺음으로써 사회와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이처럼 로크의 사회 이론은 사회 계약론을 바탕으로 한다.

4. 로크는 국민 주권, 저항권, 다수결 원칙, 국가 내에서의 권력 분립, 대의 정부 등과 같이 여러 민주적인 제도와 함께 국가 권력을 제한하여 개인의 권리(생명, 재산, 자유)를 보장하는 정치 원리를 내세웠다.

5. 로크의 사회사상은 봉건귀족과 절대왕정에 맞서 투쟁한 당시 도시 상공업자 즉 시민계급의 이익을 대변한 것이다. 이들은 신분적 억압을 철폐하고 시민혁명을 통해 절대적 국가권력을 제한하여 마침내 근대 자본주의적 경제 질서와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를 닦은 사람들이다. 이후 자유민주주의는 완전한 보통선거제를 도입하여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근로대중에게까지 확대시키고 파시즘과 같은 압제에 대항해 투쟁함으로써 역사에서 뚜렷이 진보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2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6. 프리드만과 하이에크는 시장이 그 속성상 민주주의의 발달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시장이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켜 주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했으며, 개인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했고,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확대하여 민주주의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7. 시장은 소수 자본가에 의한 획일적인 대중 조작으로 체제 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대중의 참된 자유와 권리에 대한 의식을 마비시키고 왜곡시키는 부정적인 측면을 갖기도 한다. 특히 마르크스는 시장경제가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을 야기하므로 형식적 자유와 평등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민주주의만을 유지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8. 19세기 후반 이래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 중 하나가 된 대기업 집단, 각종 이익 집단, 팽창된 관료조직과 같은 세력집단의 대두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왔다. 개인들은 자율성을 잃고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9. 20세기말 이후 오늘날에는 시장지상주의, 효율지상주의의 신자유주의가 득세함으로써 사람들 사이에 경쟁의식과 잠재적인 적대감이 생겨나 사람들 사이의 공동체적 연결 고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공공의 여론이나 일체감 그리고 공공 정신이 사적인 특수 이익으로 대체되면서 민주주의가 크게 위축되었다.

 

3. 종합적 고찰

10. 민주주의는 고정된 제도라기보다는 본질적으로 다수 대중이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고자 수행하는 정치·사회적 실천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11.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고 유지되려면 민주적인 권리와 절차를 존중하는 정치적 훈련과 교육, 대중의 자유롭고 활발한 정치 활동이 필요하다.

12. 비당파적인 시민운동의 적극적인 활동은 자율적인 시민사회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시민운동은 국가의 활동이 전체 대중의 이익을 위해 행사되도록 통제하고 노동운동과 함께 자본의 횡포를 견제하는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다.

13. 억압과 불평등을 극복하여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인간 삶의 진보에 대한 신념과 바람직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자각된 사회 성원들의 연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4, 3장 역사와 역사철학 - 역사의 법칙성에 관한 주장들

1. 역사와 역사의식

1. 역사란 인간의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의식 활동의 전개를 의미한다. 부르크하르트의식이 눈을 뜸으로 해서 야기된 자연과의 단절이라고 표현했다. .

2. 인간은 유의미한 현재적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또는 새롭게 형성해내기 위해 부단히 과거와 미래에 대한 통일적인 인식을 획득하고자 하며 이를 통하여 역사의 진로와 방향에 대한 의식 곧 역사의식을 형성한다.

3. 서양 고대 그리스인들은 역사를 통솔하는 법칙을 로고스적인 반복적 법칙성을 갖는 초월적인 운명으로 규정했고, 중세인들은 역사과정을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 보았다. 헤르더로 대표되는 근대 계몽주의사상은 역사의 법칙을 자연의 법칙과 같은 것으로 보아 인간의 역사를 고등 자연사로 보았으며, 변증법적 유물론은 인간 역사를 자연사적인 과정으로 파악했다.

 

2. 플라톤의 역사철학

4. 플라톤의 이상국가는 조화와 공존으로서의 우주와 자연의 원리 그대로 다양한 욕망과 각기 다른 소질들을 가진 다양한 계층들의 조화와 공존을 성립시키는 국가이다.

5. 이상국가의 와해는 사회적 기능의 조화를 관장하는 통치 기능의 결함에서 비롯된다. 이상국가의 기능 분업적 구조 속에서 공존 관계에 있던 각 계급의 이질적 욕구들이 마침내 타욕구로 상호 확장, 침투되면서 모두 등질적인 욕구로 왜곡된다. 그리하여 이상국가는 명예정, 금권정, 민주정, 참주정 순으로 점차 와해되어 간다.

6. 플라톤은 이기적 욕망구조를 변할 수 없는 본성으로 그대로 둔 채, 보다 바람직한 정치 체제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문제삼는 현실주의 정치철학보다는, 정치의 이지적 지성화를 통해 정치 체제의 개선은 물론 욕망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이상주의 정치철학을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3. 헤겔의 역사철학

7. 헤겔은 인간과 자연 나아가 사회와 역사 모두가 하나로 엉켜진 유기적인 전체로 본다. 그러므로 진리는 전체이다.” 그리고 그 유기적인 전체로서 세계의 만상을 능동적으로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원리가 곧 세계이성 내지는 세계정신이다.

8. 헤겔에 있어 역사란 세계정신이 자신의 목적을 드러내고 실현하는 그 우주적 현실의 전 과정이다.

9. 겉보기에 세계사는 개인 자신의 동기와 관심에 따라 움직이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세계정신은 자신을 역사의 과정에서 실현시키기 위해 개인의 욕구와 정열을 도구로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 정신의 속임수 즉 이성의 간지이다.

10. 역사의 궁극 목적은 자유의 실현이다. 그러나 역사의 과정자체가 자유의 진보는 아니다. 자유는 그것을 누리는 자가 자유임을 의식적으로 자각할 때 현실적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과정의 진보는 다름 아닌 자유 의식의 진보이다.

11. 헤겔이 말하는 국가는 세계정신이 역사 속에서 자유를 실현키 위한 목적을 산출한 영역으로서 역사의 궁극적인 목표가 실현되는 곳이다.

12. 헤겔의 역사철학적 구도 안에서는 결국 모든 개인의 의식이나 정신은 하나같이 그 시대의 아들이다. 세계정신이 그 시대에서 실현하고자 정해둔 목표와 그 필연적인 과정에 일치하지 않는 어떠한 당위나 사상 이데올로기는 모두 그릇된 환상일 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진정한 자유는 그 필연의 자각이다.

13. 헤겔의 역사철학적 체계에서 사적 개인이 들어설 자리는 아무 데도 없다. 그리고 현실은 어떠한 현실이라도 정당화된다. 헤겔 역사철학에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개인이나 어떤 집단 내지 민족은 이 거대한 정신의 계획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희생될 수 있는 한갓 이용물인 셈이다.

 

4. 마르크스의 역사철학

14.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이란 마르크스가 그 자신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역사적, 사회적 현실에 적용하여 이룩해낸 사회 발전의 유물론적 합법칙성에 관한 이론체계를 의미한다. 15. 마르크스는 인간의 의식이 그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그 의식을 규정한다고 보았다.

16. 마르크스에 따르면 생산력이 끊임없이 성장함에 따라 기존의 생산 관계는 성장한 생산력에 합당한 생산 관계로서의 적합성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모순 내지 불균형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되면서 생산관계의 변화를 통해 그 모순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한다.

17. 사회적, 역사적 변화는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모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와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주요한 힘이 정신 또는 관념이 아니라 물질적 생산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8. 마르크스 유물 사관은 사회 발전의 참된 기초를 물질적 생산에서 찾음으로써 직접 물질적 생산에 종사하고 있는 인민, 노동자 대중의 창조적 역할과 역사적 사명을 높이 평가한 데 그 의의가 있다.

19. 마르크스의 역사 유물론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필연성을 단정함과 동시에 혁명에의 봉기를 촉구하는 실천적 목표가 자리하고 있다. 곧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은 본질적으로 계급투쟁의 역사관 내지 변혁을 뒷받침해주는 실천적 이론으로 제기된 것이다. 마르크스가 철학은 세계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변혁이라고 말한 까닭도 그곳에 있다.

 

4, 4장 포스트모더니즘과 욕망 - 리오타르, 푸코, 들뢰즈

 

1. 모던과 포스트모던

1. ‘모던이란 서구의 현대를 주도해 온 사상적 흐름인 계몽주의적 전통 또는 이성중심주의적 태도를 가리킨다. ‘포스트모던계몽주의이성중심주의를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기존의 모든 지식체계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들고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이성 자체를 거부하려는 이른바 전복의 철학으로서 급진적인 반이성주의이다.

 

2. 리오타르 - 큰 이야기에 대한 거부

2. 포스트모던은 메타이야기를 불신하고 작은 이야기들에 만족한다. 그것은 하나의억압적 이야기가 지배하지 않는 다수의 자유로운 이야기들의 공동체를 꿈꾼다. 그것은 문화를 하나의 통합된 장()이 아니라 작은 이야기들이 이질적인 채로 공존하는 장으로 해체한다. 여기에서 차이와 이질성이 공존한다.

3. 리오타르에 의하면 다양한 사회, 문화는 그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우월하다고할 수 없다. 각자는 서로 다른 상태에서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존재가치를 갖는다.

4. 리오타르는 중심이 없는 작은 이야기들의 복합적 장에서 작용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 그것의 주요한 특징은 동일성에 대해서 차이, 총체성에 대해서 파편적 계열을, 진리와 논리에 대해서 위반과 반리(反理)를 맞세운다. 그래서 반리, 이의(異意), 발명, 실험적 태도 등이 강조된다.

 

3. 푸코 - 담론의 고고학

5. 푸코는 각 시대의 지식질서가 각 시대나 사회마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곧 사람들은 모든 시대에 항상 같은 툴로 사고하지는 않는다. 또한 과거의 사고가 쌓여 그것이 다음 시대로 전승, 발전되는 것도 아니다. 한 시대는 다른 시대와 연속된 것이 아니라 단절된 것이다.

6. 각 시대의 지식질서는 시대마다 권력과 지식이 상합하여 만든 그 시대의 지식의 기준으로서 권력의 억압구조를 반영하면서 각 시대마다 다른 이른바 그 시대의 진리 그 시대의 에피스테메일 뿐이다.

7. 푸코는 사건이나 과정 배후의 다양성, 복합성을 드러내고 그것들의 단절불연속에 주목한다. 이처럼 푸코는 역사를 하나의 총체성의 틀로 파악하는 전통적인 역사철학을 거부한다. 그에게 역사는 어떠한 동력도 없고, 인과적 설명 도 없고, 목적성도 없는 역사인 것이다.

8. 푸코의 계보학에는 이미 근대성을 선구적으로 부정하고 뛰어넘고자 했던 니체적 관점이 깔려 있다. 역사는 보편적 이성의 진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권력들의 연극으로서 끝없이 반복되는 지배의 연극을 보여줄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사회 전체는 하나의 감옥이다.

 

비판적 고찰

9. 어떤 지식도 권력의 산물로서만 이해하는 계보학자 푸코의 입장으로서는 사회의 대안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며, 설사 이성의 시대가 인간 삶의 위기를 가져다주었을 지라도 그러한 위기의 극복 또한 결국은 이성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하버마스의 비판이 갖는 핵심이다.

10. 우리는 이러한 이성비판이 지난 시대적 의미를 숙고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성비판이 곧 사고 자체에 대한 거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완전한 진리와 정의의 억압적 성격에 유의하면서보다 나은 삶과 사회를 향한 노력과 그것의 역사적 열매를 모두 버려서는 안 된다.

 

4. 들뢰즈 - 새로운 욕망이론 그리고 탈영토화

11. 들뢰즈와 가타리는 19685월 혁명의 실패를 반성하면서 정치 철학의 오랜 쟁점들 가운데 하나인 지배에 대한 자발적 예속의 문제를 다시 던진다.

12. 욕망에 대한 전통 이해는 욕망을 결핍으로 본다. 그러나 욕망을 결핍으로 보면 부정적인 것이 된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욕망은 긍정적이고 생산하는 힘으로 보아야 한다. 욕망은 현실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욕망은 현실을 생산하는 기계, 욕망하는 기계. 세계는 욕망하는 기계들로 가득 차 있다.

13. 우리는 누가 그 욕망을 가지는지 욕망의 주체를 생각한다. 그러나 들뢰즈와 가타리는 욕망 배후의 주체를 중시하지 않는다. 욕망들이 먼저 있고 끊임없이 변하며 주체는 이런 욕망들의 부산물일 뿐이다.

14.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프로이트의 오류는 욕망을 가족화한 것이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오이디푸스 욕망은 성이 다른 부모와 결합하기를 원하고 성이 같은 부모가 죽거나 사라지기를 원하는 충동이다. 오이디푸스 욕망을 가진 남자 어린이는 어머니를 독차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머니와 성 결합을 금지한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아버지의 금지 명령을 받아들이면서 정상으로 자란다. 만일 어린이가 아버지의 금지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훗날 거세 불안, 망상 등 여러 가지 정신 분열증에 시달린다.

15.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자발적 예속과 억압은 아버지와 같은 권력이 가족을 넘어 사회 속에서 펼쳐질 때 생긴다. 내 욕망이 아버지 아래서 억압과 금지를 통해 가책의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면 노동자는 마치 중세의 신과 같고 현대의 아버지인 자본주의 사회 체계 아래서 각종 억압과 금지를 통해 가책을 겪을 수밖에 없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 체계의 권력에서 욕망을 해방하는 반오이디푸스의 길을 개척하려 한다.

 

4.2 탈영토화와 유목민

16. 들뢰즈는 동일성의 형이상학이 인간을 비롯한 존재하는 것들을 획일화하는 뿌리라고 보고 대신 차이를 중시한다.

17. 들뢰즈와 가타리는 차이를 되살리는 길을 탈영토화라고 부른다. 탈영토화는 엄격한 위계의 맥락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사회 체계 같은 엄격한 위계 맥락은 모든 사물을 동일한 의미로 포장하려 한다. 탈영토화는 이런 위계 맥락에서 벗어나 다양성이 넘치는 영역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18. 들뢰즈는 탈영토화를 탈주라고도 부른다. 탈주는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소극적인 것이 아니고 현실을 파괴하는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탈주는 고정된 체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생산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탈주의 결과는 유목민의 삶이다.

19. 들뢰즈에 따르면 동일성을 뒤집고 차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또 자본주의 사회 체계의 억압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현실을 생산하는 힘을 지닌 욕망을 해방해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고 자기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들뢰즈의 실천은 창조성에서 정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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